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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도 미국이 있었네

안병길 2014.04.24 21:48 조회 수 : 1831

거기에도 미국이 있었네

 

생각지도 않게 캄보디아를 가게 되었습니다. 다녀왔던 이들에게 들은 얘기도 있고, 앙코르 왓 사원이 볼만하다는 귀띔도 있었지요. 캄보디아 하면 내게는 역사나 문화보다도 킬링필드!’ 가 떠올랐지요. 폴포트가 사회주의 나라 만들겠다면서 170 여명의 민간인 학살하는 만행을 저질렀던 킬링필드. 일요일 오후 630분 인천국제공항을 떠나 5시간 뒤 씨엠립 국제공항에 내렸습니다. 국제공항이라고 하지만 아주 작아서 큰 항공기가 이착륙 할 수 없어 작은 국내선 비행기 정도 뜨고 내릴 수 있는 공항이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공항직원들에게 여권심사통과하는데 팁(1인당 1)을 주는 것부터 배워야 했습니다. 아내와 둘이 개인출발했기에 경황이 없어 팁을 안주었더니 거의 끝 무렵에 가서야 우리 여권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접수 순서에 관계없이 팁을 안주면 젖혀놔 뒤로 밀려 제일 마지막에 도장을 찍어주더군요. 캄보디아에서 출국 할 때도 1불 주었지요. 안줘도 된다고 들었지만 1불을 달라는 말이 안쓰럽게 들려 건네고 말았습니다. 공항직원인 공무원에게 건네는 팁. 국가에서 주는 월급이 적어 일어난 일이라지만 국제적인 망신살임에는 맞습니다. 캄보디아에 대한 이미지를 공항에 내리자마자 뇌리에 각인시키니 개선되어야 할 문제입니다.

이튿날 쁘레야코, 바콤, 반데스레이사원등을 돌아보았습니다. 쁘레야코는 브라아만계급. 신성한 성체, 아름답다는 뜻을 품고 있는 불교사원으로서 힌두교가 지배하면서 불상파괴는 물론이요, 사자상의 꼬리란 꼬리도 모조리 파괴해놓아 볼상사납기도 했지만 사자머리의 목이 잘려 몸통만 남은 석상들. 앙코르왓이나 모든 사원들이 900년 전에 세워졌다니 참 오랫동안 버티어 왔습니다. 거대한 문화의 역사와 걸맞지 않게 파괴되고 자연스레 세월과 함께 무너져 내리는 걸 보면서 삶의 무상함을 다시 느낄 수 있었지요. 반데스라이 사원에서는 당시 조각술의 백미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반데는 성체, 스레이는 여인. 여인의 아름다움처럼 아름다운 곳이라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조각술의 아름다움이 눈에 들어오기보다는 이 사원을 조각하느라 가족을 떠나 강제 동원된 조각사들의 애환이 보이고 들리는 것 같아 맘이 그랬습니다. 모든 사원둘레에는 해자를 파놓아 물이 고여있었는데 사원크기에 따라 해자의 크기도 달랐습니다. 해자는 전쟁 시 적의 접근도 어렵게 하는 이유도 있지만, 성의 사원자체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깊은 뜻도 담고 있지요. 우주의 중심은 나의 입장에서 보자면 내가 서 있는 이곳. 나 자신을 곧 우주의 중심으로 보지요. 어디 다른 곳이 우주의 중심은 아닌 듯합니다.

세계 7대 불가사의라 일컫는 앙코르왓 사원도 무너져 내리는 중이라 그랬습니다. 캄보디아는 태국의 침공, 베트남의 침공 등 이웃나라들의 많은 침략을 받은 역사는 우리 한반도와 흡사했습니다. 중앙탑의 높이가 18m. 그 높이 꼭대기까지 섬세한 조각들은 사람들을 압도 하지만 앞서 얘기한 대로 가족 곁에서 쉬지도, 가족들 보지도 못하고 강제 동원되어 성의 사원을 짓다가 죽어간 이들의 고통이 더 다가왔습니다. 구약성경에 바벨탑이야기가 있지요. 인간이 언어가 하나라 말이 잘 통하여 야훼를 대적하려 하늘까지 닿는 탑을 쌓기 시작하는데, 야훼가 놀라서 인간의 힘을 감당키 힘들어 인간의 언어를 흩어버리고 바벨탑을 무너뜨리는 이야기. 앙코르왓 사원을 보면서, ‘인간이 이런 일도 벌일 수 있구나. 과연 인간이 곧 신.’ 이라는 게 실감나고 와 닿기도 했습니다. 현대적인 중장비가 있는 때도 아닌 900년 전에, 이 불가사의 한 사원을 37년에 걸쳐지었다는 게 믿기지 않았지요. 영화 툼레이더의 배경이 된 타프놈사원(보지는 못했다)과 앙코르 톰을 보면서 잘 보존되어야 할 문화재산과 한편으로 흐르는 세월의 역사 앞에 사람들이 저지른 권력의 오만함이 하릴없이 무너져 내리는 것 보면서 새삼스러웠지요.

은사시, 백양나무처럼 껍질이 은색으로 반짝이는 스퍽나무는 가지도 없이 수십미터까지 커져 나무뿌리가 앙코르 톰 사원 벽을 구렁이처럼 칭칭 뿌리로 감아 무너뜨리고 있었습니다. 한편은 무너져 가는 걸 뿌리가 감아 늦추기도 하는데 나무뿌리가 성 담장을 그대로 타고 와 땅에 닿아 보아뱀 같았습니다. 통곡의 방은 왕이 어머니께 불효하여 어머니 제사 모시러 지었다고 합니다. 손뼉을 쳐도 소리를 질러도 반응이 없었는데 가슴을 치면 아주 크게 울려서 신비하기도 했지요.

어디를 가든 늘 현지인들의 언어와 말, 짧은 시간에 다 외우지는 못해도 인사말 정도는 알고 있는 게 거기 살고 있는 이들에게 예의가 아닐까요? 아침인사는 아룬쑤어쓰데이, 자주쓰이는 인사말 섭섭하이, 쑤워쓰다이는 안녕, 지랄은 매우 정말. 그러니 우리말 욕설에 가까운 지랄이 쉽기는 했습니다. 그래야 인사말 정도이지만 70~80% 이상이 문맹이라네요. 사원 가는데 곳곳마다 구걸하는 아이들과 여인들이 아기까지 안고나와 1달러 외치더군요.

위로 태국, 우측에 베트남, 남한의 1.8배의 땅, 인구는 1500만 정도. 겨울은 없고 더울 때와 아주 더울 때만 있는 거기에 폴포트는 공산국가를 세운다면서 자기 뜻에 반대하는 지식인들이나 배운이들을 무차별로 총으로 쏘고 어린아이는 거친 나뭇잎이 달려있는 팜나무에 던져죽였습니다. 킬링필드에 동원된 군인이 어린 소년병들이었으니 그들도 폴포트의 억지 강권에 못 이겨 저지른 학살. 어림잡아 170만명이나 학살을 저지르고도 그가 전범처리가 안된 채, 별장에 숨어지내다가 심장병으로 죽을 수 있었던 것은 그를 보호해주는 미제국주의가 버티고 있어 가능했다는 역사적 사실! 미국월남전때 캄보디아를 전략기지로 땅을 빌려 달라 했는데 캄보디아 국왕이 거절한데서 이루어진 복수를 폴포트가 대신한거지요. 왓트마이 사원에는 신문잡지에서 사진으로 보았던 그때 그 학살의 현장에서 발굴된 해골과 뼈들을 사방에서 볼 수 있는 유리관에 보관하여 역사를 증언하고 있습니다. 남자 해골과 여자해골 색이 다르고, 아이를 해산한 여인의 뼈 색도 달랐습니다.

미국의 식민지 노예가 된 대한민국은 그들의 조종에 따라 춤추고 있는데 6.25 동족상잔도 모자라 친북, 종북에 색깔을 덧칠하고 있으니 이념을 버려야 민족의 앞날이 보이고 통일이 보이지. 씨엠립, 씨엠(태국)립 물리치다. 태국을 물리치고 세운나라 캄보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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