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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님의 편지

 

안녕하세요. 코리아연대공동대표 이상훈입니다. 며칠전 보내주신 소식지와 후원금 잘 받았습니다. 바로 답장을 보냈어야 했는데 중간에 재판날짜가 잡혀 있어 차일피일 미루다가 늦었습니다. 양해바랍니다.

권오헌 명예회장님을 비롯해서 많은 선생님들, 소식지를 통해 건강한 모습 뵐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요즘 그러잖아도 가을로 접어들면서 일교차가 무척 큰데 건강에 유의하셔야 할 듯 합니다. 고령의 선생님들께서 정력적으로 활동하시는 모습을 지난 농성투쟁을 하는 과정에서 잘 보았는데 이런 모습이 빛이라면 늘 뒤따라다니는 건강문제는 선생님들께는 그림자입니다. 이번 소식지에 실린 박정숙선생님의 백수잔치 소식을 접하면서 다시한번 이땅의 자주통일과 민주주의를 위해 평생을 바치신 선생님들의 건강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곳 서울구치소에 온 지도 벌써 40여일이 지났습니다. 생활도 안정되고 운동과 독서를 꾸준히 하면서 시대의 악법, 이 시대의 괴물인 국가보안법과의 간고한 투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소식지에도 실렸듯이 이번 8.25고위급회담의 타결로 공안세력들의 자양적 안식처 역할을 해 왔던 국가보안법은 또다시 그 근거를 잃게 되어 재판투쟁을 하기에는 좋은 조건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보다 힘을 내어 반드시 당당하게 승리하는 투쟁을 전개하겠습니다.

가끔씩 김익사무국장의 권유로 코리아연대탄압상황에 대한 기고는 몇 번 했지만 양심수후원회 소식지는 처음 봤습니다. 소식지가 내용이 알차고 편집도 깔끔하네요. 여러 선생님들 소식과 근황을 알 수 있었고 특히 양심수후원회의 활동이 한눈에 들어와 이것을 정리하고 기록하는 사무국장의 보이지 않는 노력과 수고가 많이 느껴졌습니다.

정세가 많이 요동칠 것 같습니다. 주류언론에서조차 1010일 북의 노동당창건일을 앞둔 북미간의 대결전이 언급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과연 어떤 흐름으로 전개될지 긴장과 기대의 추석을 맞이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이같은 세기적 전환기를 앞둔 상황에서 이곳 서울구치소에서도 자주통일을 위한 투쟁의 길에서 끝까지 함께 마음을 모으겠습니다.

 

2015911

코리아연대 공동대표 이상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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