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념의 통일애국투사 안재구선생님께서 7월8일 새벽 4시30분 심정지로 인하여 애석하게도 서거 하시었습니다.
<안재구 선생 약력>
1933년 10월 24일. 대구에서 출생.
1947년 5월. 노동절 집회 참가로 중학교 퇴학. (밀양중학교 1학년)
1948년 2월. 2.7 구국투쟁에 참가 후 남로당 밀양군당 조직 연락원과 농민위원회 조직지도원으로 활동.
1949년 6월. 초등교원 채용 준교사 시험에 합격.
1949~51년. 대구 달성군 구지초등학교 교사.
1952년 3월.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수학과 입학.
1958년 3월. 경북대학교 문리대 대학원 석사과정 졸업.
1970년. 경북대에서 이학박사 학위 취득 후 경북대 문리대 수학과 전임강사, 조교수, 부교수, 교수 역임
1976년 2월. 경북대에서 ‘국가관 미확립’이라는 이유와 학생운동에 동정적이라는 구실로 재임용 탈락.
1979년 10월. 남조선민족해방전선(남민전)으로 체포. 사형선고를 받았지만 세계 수학자들의 항의와 진정으로 2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
1988년 12월. 가석방.
1991년. 경희대학교 교양학부 강사로 재직하면서 ‘현대사회와 과학’ 강의
1994년 6월 14일. 구국전위 사건으로 체포, 무기징역 선고
1999년 8월 15일. 형 집행정지로 석방
저서로 『우리가 함께 부르는 노래(광야, 1989)』 『철학의 세계 과학의 세계(죽산, 1990)』, 『수학문화사(일월서각,1990)』, 『할배, 왜놈 소는 조선 소랑 우는 것도 다른강(돌베개, 1996)』, 『아버지 당신은 산입니다(아름다운 사람들, 2003)』, 『끝나지 않은길 1, 2 (내일을 여는 책, 2013』 등이 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수학자·사형수·통일운동가’ 분단 없는 세상으로 떠나다
등록 :2020-07-08 19:07수정 :2020-07-08 22:04
안재구 전 경북대 교수 노환 별세
1980년 ‘남민전 주도’ 사형 선고에
전세계 수학자 수백명 서명해 ‘구명’
94년 ‘구국전위 사건’ 아들과 옥고
2017년 국보법 위반혐의 또 ‘고초’
2013년 11월 서강대에서 열린 팔순기념 회고록 <끝나지 않은 길>(1·2권) 출간기념회 때 안재구(오른쪽) 선생이 둘째 아들 영민(왼쪽)씨와 무대에 올라 인삿말을 하고 있다. 사진 <민족21> 제공
2013년 11월 서강대에서 열린 팔순기념 회고록 <끝나지 않은 길>(1·2권) 출간기념회 때 안재구(오른쪽) 선생이 둘째 아들 영민(왼쪽)씨와 무대에 올라 인삿말을 하고 있다. 사진 <민족21> 제공
‘남민전 사형수’ 통일운동가이자 수학자인 안재구 선생이 8일 오전 4시30분께 경기 군포의 한 요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7.
경남 밀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을 한 조부(안병희) 영향으로 1947년 밀양중 1학년 때 노동절 시위에 참가했다가 제적됐고, 남로당 밀양군당 농민위원회 연락책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1952년 경북대 사대 수학교육과에 입학한 고인은 1970년에 모교 수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고인은 1960~70년대 미분기하학과 응용해석학 분야에서 여러 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일부는 미국의 수학 학술지()에 실릴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은사 박정기 전 경북대 총장(1915∼2000)의 뒤를 이어 <경북수학저널>을 펴내기도 했다. 그러나 고인은 1976년에 ‘국가관 미확립’과 ‘학생운동 지지’ 등을 이유로 경북대 교수 재임용 심사에서 탈락했다. 경북대 제자인 여정남(1944∼75)이 1975년 4월 ‘인민혁명당(인혁당) 재건위 사건’으로 사법살인을 당한 것을 계기로 그는 76년 2월 무장혁명을 목표로 한 지하조직이었던 남민전(남조선민족해방전선 준비위원회) 결성에 참여했다. 이 때문에 1979년 10월에 체포돼 이듬해 사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그해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수학자대회에 참석한 수학자 수백명이 연대 서명서를 한국 정부에 보낸 덕분에 2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됐고, 88년 가석방됐다. ‘남민전 사건’ 주범으로 꼽혀 함께 사형을 받았던 친구 이재문(전 <대구일보> 기자)은 81년 옥중 병사했고, 신향식은 82년 사형을 당했다.
1980년 ‘남민전 사건’ 공판정에 출두한 안재구 선생. 사진 ‘한국방송’ 화면 갈무리
고인은 1994년 6월 ‘김일성 주석 조문 파동’에 이은 공안정국 때 이른바 ‘구국전위 사건’으로 경북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차남 안영민(전 <민족21> 사장)씨와 함께 또다시 구속돼 ‘부자 양심수’로 기록되기도 했다.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그는 1999년 8·15 특사로 풀려났다. 지난 2013년 그는 통일연대와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등의 동향을 수집해 대북보고문을 정리했다는 등의 혐의로 기소당해 2017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자격정지 3년’ 유죄 선고를 받았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불구속 기소됐던 아들 영민씨는 “아버지가 북한에 남쪽 단체 동향을 보고할 이유가 없었다”며 무리한 수사였다고 비판했다.
고인은 딸 소영(역사저술가)씨와 주고 받은 옥중편지를 묶은 서간집 <우리가 함께 부르는 노래>(1989), 아들 영민씨와 함께 쓴 책 <아버지, 당신은 산입니다>(2003)를 내기도 했다. <쉽고 재미있는 수학세계>(1992), <할배, 왜놈소는 조선소랑 우는 것도 다른강>(1997), <수학문화사>(2000)에 이어 2013년 회고록 <끝나지 않은 길>을 펴내기도 했다.
남편에 이어 아들의 옥바라지를 하며 민가협 공동의장으로 활동했던 부인 장수향씨는 2009년 먼저 세상을 떠났다. 유족은 아들 안세민·영민씨와 딸 소정·소영씨, 손자 인산(프로야구 NC다이노스 선수)씨 등이 있다. 빈소인 서울대병원에서 9일 오후 7시30분 추도식을 하고, 발인은 10일 오전 7시 예정이다. (02)2072-2091.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obituary/952852.html?_fr=mt2#csidx9f2df3302bab413b221fc95813dbb88
통일운동가 안재구 전 경북대 교수 8일 별세
통일운동가로 알려진 안재구 전 경북대 교수가 8일 오전 4시30분쯤 경기도 군포시 소재 요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7세.
1933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2년 경북대 사범대 수학교육과에 입학, 1970년 경북대에 수학과 교수로 임용된다. 그러다 경북대 제자인 여정남(1944∼1975)이 1975년 4월 인민혁명당(인혁당) 재건위 사건으로 사형당한 것을 계기로 1976년 2월 무장혁명을 목표로 한 지하 조직이었던 남민전 준비위원회 결성에 참여했다가 1979년 10월에 체포돼 1980년 사형이 선고됐지만, 같은해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수학자대회에 참석했던 수학자 수백명이 한국 정부에 보내는 구명 서한에 연대 서명한 덕분에 2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됐고, 1988년 가석방됐다.
가석방 이후 1991년 경희대에서 강의를 맡아온 고인은 1994년 '구국전위' 사건으로 다시 체포돼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해 오다 1999년 형집행정지로 석방됐다. 당시 아들인 안영민(경북대 전 총학생회장) 씨도 함께 구속돼 3년을 복역했다. 이후에도 고인은 통일 운동을 계속 이어오다 2013년에도 국내 진보단체 등의 동향을 작성해 대북 보고문 형태로 소지했다는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징역3년에 집행유예 4년을 받기도 했다.
고인은 통일운동가로서 뿐만 아니라 수학자로서도 많은 연구결과를 만들어냈다. 고인은 1960∼1970년대 해석적인 방법으로 공간이나 곡면 등 기하학적 대상을 탐구하는 수학의 한 분야인 미분기하학과 응용해석학 분야에서 여러 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일부는 미국 수학 학술지(Mathematical Review)에 실리기도 했다. 은사(박정기 전 경북대 총장·1915∼2000)의 뒤를 이어 '경북수학지(Kyungbuk Mathmatical Journal)'를 펴냈다. 고 김용운(1927∼2020) 전 한양대 교수는 2004년 10월에 방영된 'KBS 인물현대사'에서 "당시 대한민국 내에서 저널을 세계에 보낸 건 그것(경북수학지) 하나밖에 없다"며 "나도 처음으로 외국에서 경북저널을 봤을 때는 감격스러웠다"고 말했다.
저서로는 『우리가 함께 부르는 노래(광야, 1989)』 『철학의 세계 과학의 세계(죽산, 1990)』, 『수학문화사(일월서각,1990)』, 『할배, 왜놈 소는 조선 소랑 우는 것도 다른강(돌베개, 1996)』, 『아버지 당신은 산입니다(아름다운 사람들, 2003)』, 『끝나지 않은길 1, 2 (내일을 여는 책, 2013』 등이 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질 예정이다. 유족은 아들 안세민·안영민씨와 딸 안소정·안소영씨가 있다. 프로야구 NC다이노스 선수 안인산이 손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