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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시인 이기형이 12일 오후 1시 30분경 운명했다. 향년 96세. 유족으로 부인과 아들이 있고 북쪽에도 아들과 딸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카돌릭성모병원 장례식장 23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일은 15일로 예정하고 있다.

고인은 1917년 함경남도 함주에서 태어나 도쿄 일본대학 예술부 창작과에서 2년간 수학한 후 1947년 <민주조선>지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재야 민주화 통일운동에 참여하며 현실참여적인 시를 꾸준히 발표했고 1989년에는 시집 『지리산』으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지만, 고령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중요한 통일행사에 손수 자작시를 써와 낭송했다.

북에 어머니와 부인, 아들과 딸을 남겨두고 내려왔고, 2003년과 2005년 평양을 방문해 이미 할머니가 된 딸을 만나기도 했지만 두고 온 어머니와 아내는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고인의 10번째 시집 『절정의 노래』 중 ‘북쪽 아내에게’라는 시는 “조국 해방 싸움에 생이별 36년만에 / 슬픈 사연 많은 삶을 접고 / 차마 감아지지 않는 눈을 감았다고 / 망백 나이 허망한 세상 / 그대 높은 혼령 앞에 / 구만리 장천을 바라 터지는 가슴 / 내 뭔 말 하리오”라는 대목이 있다.

▲ 2007년 통일뉴스 창간 7주년 기념식에서 축시를 낭독했던 이기형 선생. (오른쪽에서 세 번째) [자료사진 - 통일뉴스]
80년대부터 고인과 함께 민족문학 활동을 해온 소설가 남정현 선생은 “우리 시대가 놓여 있는 여러 가지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한 시인이시고, 가장 고령이시면서 현역 시인으로서 시를 발표하고 시집을 내신 정력이 대단하셨다”며 “북에도 자녀가 있고 여기에도 있는, 민족분열의 고통을 몸으로 체험하고 계신 분”이라고 말했다.

남정현 선생은 “평소 100살은 더 살 것 같다고 말씀하셨고, 며칠 전 만나 뵀을 때도 손을 꽉 잡는 아귀힘이 좋아 곧 일어나시겠다고 생각했는데 작은 병원에서 열흘쯤 계시다가 오늘 큰 병원으로 옮기시면서 돌아가셨다”며 “시상이 솟구치고 좋은 시를 쓰면 누구한테 읽어주고 싶어 새벽에 찾아오실 정도로 지금도 문학청년 같았다”고 회고했다.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은 “집회나 행사에 안 가시는 데가 없고 열사들이 돌아가실 때마다 시를 짓고 양심수후원회를 비롯한 민족민주운동 단체들의 총회나 송년모임에 시를 보내주곤 하셨다”며 “누구보다도 열정적이고 애국적인 민족시인”이라고 평했다.

* 출처 - 통일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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