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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일이 있었습니다.

SAM_0442.JPG  

식민지 조국에 태어나시어 일제에 맞서 싸우셨고 갈라진 조국을 하나되게 하기 위해 한평생 가시밭길을 걸어오셨던 비전향장기수 김기찬 선생님께서 오랜 옥고의 후유증과 폐질환 등 노환으로, 평생 염원이셨던 통일세상을 보시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1919410일 전라북도 익산군 황화면 동봉리에서 비교적 넉넉한 가정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여산공립초등학교와 명문 청주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시고, 일본 동경의 척식대학에서 수학중 일제에 항거하는 불온문건을 소지했다는 혐의로 체포, 치안유지법에 걸려 옥고를 치루셨습니다. 다시 19441월 일제의 학도병에 강제로 끌려가 일본 후쿠야마 예비사관학교에서 6개월 훈련을 받고 일본 동해 방위사령부에 배치중 1945년 조국해방을 맞게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1945831일 귀국하시어 서울에서 건국준비위원회 청년위원 부장으로 활동하셨지만 미군정에 의해 건국준비위원회가 해체되면서 고향 이리로 내려오시어 방성중학교 영어교사로 교육자의 일에 헌신하셨습니다. 1949년에는 다시 서울로 가시어 서울농업중학교 교원으로 재직중, 6.25전쟁을 맞게 되었습니다.

전쟁시기 선생님께서는 인민군과 함께 후퇴, 자강도 강계에 있는 인민군 3사단 본부 정치부 소속에 배치 복무하셨고 휴전과 함께 보위부 명령으로 제대하셨으며 1954년 함경북도 청진고등학교 교원으로 발령받아 1957년까지 역사담당 교원생활을 하셨습니다.

그 후 중앙당의 소환을 받고 1958년 자주통일의 염원을 안고 남쪽으로 내려오셨습니다. 그러나 같은 해 6월 체포되어 춘천지방법원에서 무기형을 언도받고 고법에서 20년으로 확정되셨습니다. 1961년 박정희 군사쿠테타 이후 사상범들을 일제히 대전형무소로 집결시킬 때 대전으로 이감되었으며 1968년 다시 분산시킬 때 대구형무소로 이감가셨습니다. 이때 맹기남 선생님 등과 함께 감옥생활을 하셨습니다.

1975년 박정희 유신정권은 좌경세력과 사상범 척결 수단으로 사회안전법을 만들어 비전향출소 장기수들을 다시 잡아 가두고 감옥에서는 잔혹한 고문 등으로 야만적 전향공작이 감행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도 그 악몽같은 반인권 반인륜 행패를 겪으셨습니다. 그러나 선생님께서는 폐결핵을 앓고 계셨기에 1976년 마산요양원으로 격리이감되셨고 19787월 만기출소를 하시게 되었습니다.

20년 옥고를 겪고 나오셨지만 선생님 가정은 이미 풍비박산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온갖 허드레 일을 다하시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1980년경 새가정을 이루셨고 특히 선생님의 정신세계를 잘 이해하고 성정이 고운 따님을 얻게 되어 제2인생의 새로운 삶을 찾게 되었습니다. 광주민중항쟁과 6월항쟁을 통한 민주화운동, 통일운동이 활발해지면서 선생님의 조국사랑과 자주통일에 대한 열망도 달아올랐습니다.

2001년 비전향장기수 2차송환을 신청하신 이후, 특히 양심수후원회 각종 행사에 참여하셨습니다.

그러나 선생님께서는 오랜 옥고의 후유증을 앓아오셨고 특히 감옥에서부터 앓아오셨던 폐질환, 심장과 폐 사이의 혈관이 붓는 등 질환으로 입원치료를 받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지난 78일 오후 8시 평생의 염원인 통일조국을 보시지 못한 채 숨을 거두셨습니다.

선생님의 빈소는 익산시 팔봉장례예식장에 모셨고 710일 가족장으로 하여 충남 논산군 연무읍 마전지 산 121에 있는 경주김씨 가족묘원에 모시게 되었습니다. 9일밤 선생님 빈소를 찾아 뵙고 명복을 빌었습니다. 선생님 편안히 잠드십시오.

 

2015710

민가협양심수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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